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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Order - Krafty




New Order의 Krafty.

현재 New Order의 가장 최근 앨범인 'Waiting for the Siren's Call'에 네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곡이다.

동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니지만...

이 곡만으로도 이미 음악적 완성도를 논할 필요도 없는 그들의 내공을 한껏 느낄 수 있다고 해야 할까...

무수한 사운드, 구성, 비트와 스타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던 그들의 음악이 이 앨범에서는 극도로 단순해졌다.

하지만 경험없는 초보 밴드의 단순함이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가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씩 한번 웃으며 만든 듯한 단순함이다.

큰 돈 벌어보겠다고, 아니면 역사에 길이 남는 명곡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죽자 살자 꾸미고 부풀려서 만들어낸 느낌이 아니라, 이미 몸에 배어 있는 감각으로 별 고민 없이 만든 느낌이다.

그런데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마치 명필이 스윽 붓 한번 휘갈겨도 훌륭한 글씨가 나오듯 이미 하나의 걸작이다.

곡이 단순하고 편안해서 얼핏 들으면 Brit pop과 쉽사리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곡 곳곳에 귀를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이 숨어있다.

우선 마치 New Order의 서명과 같은 베이스 라인은 이 곡에서도 역시 전체 흐름을 이끌어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간간히 들려오는 독특하고 다양한 사운드와 마치 신디사이저와 합성한 듯한 드럼 비트가 자칫 허전할 수도 있는 공간들을 꽉 채워주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Bernard Sumner의 보컬도 음악 속으로 편안하게 스며들 정도로 성숙하여 음치라는 사실이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

뮤직비디오까지도 완벽하지 않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카메라워크에 곡의 강약과 속도의 변화에 완벽하게 맞춘 영상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듣고 있노라면 아름답다라는 느낌이 드는 곡이다.



* 본 포스트에 인용된 음원 및 영상의 저작권은 New Order에게 있습니다.

by 홍기맨 | 2008/03/08 16:09 | 개인적인 음악史 | 트랙백 | 덧글(2)

또 하나의 신앙 - New Order (2)

 > 또 하나의 신앙 - New Order (1)에서 계속

 용돈을 쪼개서 쓰면서 저축한 결과 그 이듬해에 처음으로 New Order의 정품앨범을 살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다. 나의 첫 New Order 앨범 구매를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로 무척이나 고민한 결과, 아무래도 처음이니만큼 New Order의 대표곡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 베스트 앨범이 좋겠다 하여 1987년에 발매됐던 그들의 첫 베스트 앨범인 Substance 1987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역시 가난한 고등학생이었던 나로서는 LP판은 꿈도 못 꾸고 보다 저렴한 카세트테이프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Substance 1987 베스트앨범은 New Order의 7년 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음반으로 1980년에서 1986년까지 발표했던 4개의 정규앨범 중 대표적인 곡들만을 골라서 묶은 앨범이다. 그런데 원래의 곡들을 단순히 가져와 그래도 담은 것이 아니라 1987년에 새로 리레코딩을 하면서 전자사운드을 상당 부분 보강하여 재편곡을 함으로써 기존의 원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앨범의 특징이다. 그리고 그전에는 발표된 바 없는 신곡 True Faith를 수록하고 있다. 이 앨범은 UK 앨범 차트에서 3위, 그리고 US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36위를 기록하였었다.

 * 본 포스트에 인용된 모든 사진 및 영상물의 저작권은 New Orde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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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기맨 | 2007/12/30 00:53 | 개인적인 음악史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또 하나의 신앙 - New Order (1)

New Order라는 그룹을 처음 접했던 것은 80년대 말...

한국에서는 아직 시청하기가 힘들었던 MTV를 나는 독일에서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던 시절이었다...

할일 없이 소파에 너브러져 아무 생각 없이 멍청하게 MTV를 보고 있던 어느 오후...

그때 한창 주가를 날리던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의 선정적인 뮤지비디오들 틈새에서 New Order의 Blue Monday 비디오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멍멍이가 반복해서 나오고 무슨 의미인지 모를 그림들이 정신없이 화면을 채우던 뮤직비디오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단순한 듯 하면서도 심오하고 쉽게 다가오는 멜로디의 곡 자체가 나름대로 인상이 깊었던 것...

가수 이름과 노래 이름을 재빨리 외우고는 나름대로 리서치를 시작하였으나... 인터넷이 전혀 없던 당시로서는 리서치가 그리 쉽지는 않았으니 그냥 기회될 때 레코드 가게 등을 가서 앨범 찾아보고, 음악 잡지 등에서 혹시 기사 나왔으면 함 읽어보고 하는 외에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즉 오늘날 같았으면 인터넷을 통해 단 몇시간 만에 걸쳐 얻을 수 있었을 정보를 당시에는 몇년에 걸쳐서 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본 포스트에 인용된 모든 사진 및 영상물의 저작권은 New Orde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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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기맨 | 2007/12/16 10:28 | 개인적인 음악史 | 트랙백 | 핑백(1) | 덧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