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

 예전에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으로 올렸던 글 중에, 쓰고 나서 나름대로 혼자서 뿌듯해했던 글 하나를 여기에 옮겨놓는다. 그런데 정작 이 답변은 질문자에게 채택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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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사람은 회사에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관리한다. 다른 사람은 회사에서 나가는 돈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그런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사람은 나간 돈과 들어온 돈을 제대로 기록하였는 가를 검토하는 역할이란 말도있고요. 도대체 공인회계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예를 들어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관리한다하면 어떻게 관리한단 것인지)

 질문하신 문장 중 "나간 돈과 들어온 돈을 제대로 기록하였는가를 검토하는 역할"이 회계사 본연의 업무에 그래도 가장 가까운 설명이 되겠군요...

 현대사회에서 회계사가 하는 업무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회계사가 하는 일 중 가장 대표적인 일은 회계감사입니다.

 모든 회사들은 1년에 최소한 한번씩 재무제표라는 것을 만들어 발표하는데, 재무제표란 회사의 재무상태, 경영성과, 현금흐름 등을 나타내는 표로서 기업이 경영 및 영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해주며,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국가에 세금을 납부할 때도 기초자료로 쓰이며, 또한 투자자들이 회사의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할 때도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는 등,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근간이 되는 표입니다.

 그리고 회계감사라는 것은 이러한 재무제표가 작성되어 일반인들에게 발표되기 전에, 재무제표가 솔직하게, 거짓없이, 그리고 오류가 없이 제대로 작성되었는지를 조사하고 검사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계감사를 거친 후에 발표되어야 투자자 등은 회사의 재무제표가 큰 문제 없이 만들어졌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나간 돈과 들어온 돈을 제대로 기록하였는가를 검토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이 됩니다만은, 이걸 초월해서 훨씬 더 넓은 의미의 조사 및 검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자금의 흐름 등이나 회계기록의 적정성 뿐만 아니라 회사나 회사의 직원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재무/자금/회계 등을 제대로 업무처리하는지까지 검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계감사는 법으로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으며 공인회계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회계사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올해에는 성과가 작년보다 2배나 좋아져서 총 1,000억원을 벌었다고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발표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만약 이 회사의 주장을 그대로 믿는다면 사람들이 이 회사의 주식에 미친듯이 투자하겠죠. 그러면 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러한 사실이 거짓말이었고 실제로는 거의 부도 직전이다라고 밝혀진다면 순식간에 주가가 폭락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전에 회사의 주장만을 믿고 투자했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거덜나겠죠. 때문에 국가에서는 일반 경제인들 및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회사들이 재무제표를 발표하기 전에 객관적인 제3자인 회계사들에게 재무제표가 과연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가를 검사하도록 법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회사의 재무제표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회사의 활동들 (영업, 거래, 자금조달 등등)을 요약하고 집약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재무제표의 진실성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회계 및 경제, 산업, 영업 등과 효과적인 검사 방법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회계사들은 이러한 회계감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국가에서는 따라서 아무나 회계감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공인회계사 시험 및 자격증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즉, 회계감사를 할 수 있는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및 능력을 갖춰야 하며 이러한 지식과 능력을 갖췄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을 실시하여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만 회계감사를 실시할 수 있는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회계사가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고 많으며 현재도 점점 그 업무영역이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세금 계산 및 납부, 회사 또는 다른 자산의 가치 평가, 회사에 대한 실사, 부정의 적발,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는 일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 이건 정말 궁금한 건데요. 공인회계사가 되는 과정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공인회계사가 되려면 시험도 봐야되고 자격증도 따야된다는데 그 순서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대학교를 입학하고(필수는아니지만), 자격증을 따고, 그다음 1,2차의 시험을 통과해야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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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격증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한 질문입니다. 자격증은 필수인가요? 몇 가지의 자격증이 있나요? 무엇무엇이있죠? 시험은 무슨 과목을 봅니까? 1, 2차 시험이라는데 1차는 필기 2차는 면접 뭐 이런 건가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하죠? 토익은 몇 점 이상이다 이런거요. 시험이 어느정도의 수준입니까? 평균 준비기간은 어떻게 되는 거죠?

 위 1에서 말씀 드렸지만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 (재정경제부)에서 주최하는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 자체를 갖추기 위해서 충족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습니다.

 우선 영어점수를 특정 기준 이상 확보하여야 합니다. 영어점수는 TOEIC 점수, TEPS 점수, 그리고 TOEFL 점수가 인정이 되는데 TOEIC 점수는 700점 이상, TEPS 점수는 625점 이상, 그리고 TOEFL 점수는 지필고사식 시험(PBT)의 경우 530점, 컴퓨터 기반 시험(CBT)의 경우 197점, 인터넷 시험(iBT)의 경우 71점 이상을 받으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응시자격이 인정됩니다.

 그리고 회계/경제 관련 학점을 일정 기준 이상 취득하여야 합니다. 회계학 및 세무관련과목 12학점, 경영학과목 9학점, 그리고 경제학과목에서 3학점 이상을 취득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학점은 대학교에 입학하여 수강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 외에 독학사 등으로 취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 사항들을 충족을 하면 비로소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할 수가 있습니다.

 시험은 객관식 문제로 출제되는 1차 시험 (회계학, 세법, 경영학, 경제학 및 상법 - 5 과목)과 주관식 문제로 출제되는 2차 시험 (회계학, 세무회계, 원가회계, 재무관리 및 회계감사 - 5 과목)이 있습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 모두 1년에 한번씩 시행되며 1차 시험을 합격하면 2차 시험을 2회 응시할 수 있는 자격, 즉 한 해에 1차 시험을 합격하면 그 해의 2차 시험과 그 다음해의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시험의 난이도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보통 상당히 오랜 수험기간을 갖습니다. 평균적으로 3년 정도 공부해야 1, 2차 시험 모두 합격하며, 물론 이보다 더 짧게, 아니면 이보다 더 길게 공부하여 합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거의 고시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를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시험을 합격하였다고 하여 바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정식으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한국공인회계사회라고 불리우는 공인회계사 단체에 등록을 하여야 하는데, 이 등록의 요건이 좀 까다롭습니다.

 즉,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고 난 후에 일정 기간 (과거에 2 내지 3년이었으나 최근에 단축되었습니다.)의 수습과정을 거쳐야 하며 또한 본 수습과정 중에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제공하는 교육연수과정을 이수하여야 합니다.

 수습과정은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인정하는 법인 또는 단체들에서 실제 근무를 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주로 많은 시험합격자들이 수습과정을 하는 곳은 회계법인들이며 이외에도 일반 대기업, 정부기관, 금융기관 등에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서 근무하면 수습과정을 마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이 수습과정과 교육연수과정을 마치게 되면 비로소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등록을 하게 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됩니다.

 결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득하기 위해서 소요되는 시간은,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시험 전 응시자격을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최소 1년, 실제 수험기간 3년, 그리고 수습 및 교육연수과정 1, 2년 하여 평균적으로 총 5, 6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회계사로 활동하려면 위의 공인회계사 자격증만 있으면 됩니다. 회계사님들 중에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 후 다른 자격증 (CFA, FRM, 미국공인회계사, 보험계리사 등)을 취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는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자기개발을 하며 더 많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것이지 회계사로서 활동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들은 아닙니다. (단,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만을 취득하여 회계사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여기서 설명 드리려면 밤을 새야할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따로 또 알아보시던가, 저에게 쪽지 주시면 설명 드리겠습니다.)

4. 정말정말 궁금한데요. 공인회계사가 되고 나서는 어떻게 되는 거죠?시험에 붙고나면 (공인회계사가 되면) 회계사들만 모여있는 그런 직장에 취직하는 건가요? 아니면 일반 회사에 바로 취직하는 건가요? 만약에 전자라면, 어떤식으로 업무를 해요?각자 맡고있는(?) 회사가 다른거잖아요. 후자 면은 그 일반 회사에 회계라는 부서가 따로 있어요? 그리고 그 부서가 또 다시 나눠지는 건 아니죠?(뭐 관리하는 사람 따로, 뭐 따로)

 우선 한가지 반드시 이해를 하셔야 하는 것은 공인회계사는 자격증이지 직업이 아닙니다. 즉,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면서 교수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회사 임원을 하시는 경우도 있고, 변호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공인회계사 자격증은 일단 취득하고 나면 (본인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대학교 졸업하여 취업하는 경우보다 보다 다양한 진로가 선택가능합니다. 그러나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후, 우선은 회계법인에 입사하여 경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시험합격자 분들은 수습과정을 회계법인에서 거치게 됩니다. 수습과정은 공인회계사 자격증만 없다 뿐이지 업무는 실제 회계사와 차이가 없습니다. 호칭도 회계사라는 호칭을 들으며 실제 하는 일도 회계감사를 하게 되는 것이죠. 회계법인 근무하다보면 새로운 진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만나게 되고, 회계법인 업무가 적성에 맞다고 판단되는 경우 파트너 (회계법인의 임원입니다.)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회계법인에서 다른 진로를 찾아 회사를 옮기는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직장을 옮기는 경우보다 많고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회계법인에서 시작을 하지 않고 일반 대기업이나 기타 금융기관 등 또는 정부기관에서 수습과정을 거침으로써 사회경험을 시작하시는 회계사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진로가 결코 더 나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회계법인에 대해서 좀 설명을 드리면, 질문하신 분께서 말씀하신 "회계사들만 모여있는 그런 직장"이 바로 회계법인입니다. 회계법인은 다양한 업무를 하는데 대부분 회계사들만이 할 수 있는 업무들입니다. 일단 위에서 설명드렸던 회계감사가 회계법인이 하는 주된 업무이구요, 그 외에 또 큰 분야로 세무업무가 있습니다. 회사들의 세무신고 등을 대리해주는 업무를 주로 하지요.

 어떤 식으로 업무를 하느냐 하면,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회사 한 곳에 최소 3명에서 많게는 20여명까지 관여하여 회계감사를 수행합니다. 회계감사는 주로 해당 회사에 나가서 하는데요, 때문에 회계사들은 사무실에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회계감사를 받는 회사에 주로 나가서 일을 하지요. 회계사 한 사람이 한 개 회사만 감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특정 회계사 한 사람 입장에서는 적게는 3, 4개에서 많게는 20개까지 회사의 회계감사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회계법인이 아닌 일반 회사나 기관으로 진출하는 경우, 회계부서로 가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회계사의 능력, 지식, 업무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직종으로 취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내지 브로커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산관리회사의 애널리스트 또는 자산관리자로 가시는 분들도 있으며 은행 등에 취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구조조정회사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으며 회계/자금 관련 임원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고, 인베스트먼트 뱅크나 컨설팅회사에도 많이들 계시지요. 실로 갈 수 있는 진로가 다양하고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회계사 자격증이 있으면 개인사무실을 열 수도 있습니다. 회계사무실을 직접 설립하여 회계감사를 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회사들의 세무대리업무도 하지요.

5. 회계사 직위가 어떻게 되죠? 뭐 신입사원부터 쭉 위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만약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는 거라면은 그 회사의 직원이 되는 거죠? 똑같은 대우를 받는 건가요?

 회계법인은 일반 회사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직위구분이 있으나 명칭은 좀 다릅니다. 특히 빅4 (또는 포린이라 불리는 대형회계법인들로 현재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한영회계법인 등 4개가 있습니다.) 법인들은 외국의 회계법인들 영향을 받아서 직급체계가 다음과 같습니다.

 쥬니어 (또는 스태프) 2년 - 시니어 3년 - 매니저 3 ~ 5년 - 시니어 매니저 (또는 디렉터) 2 ~ 3년 - 파트너 (회계법인의 임원이자 소유주로 파트너 내부에서도 상무, 전무, 부대표, 대표 등 직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수습과정을 일반 회사에서 시작하게 되면 다른 일반 직원들과 대우에서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회계사로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고나서 다른 기업으로 스카웃이 되는 경우 (많은 경우에 이렇게 되죠) 매우 높은 보수에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6. 미국 회계사되려면 많이 힘들까요? 만약에 한국에서 공인회계사로 있다가 미국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려면 다시 시험보고 붙으면 미국회사에서 신입사원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가요? 한국에서 공인회계사를 했다고해도 달라지는건 없는건가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인가요?

 미국이나 타 국가에서 우리나라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아직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FTA에 따라 앞으로 바뀔 수도 있겠죠.) 그래서 미국에서 회계사로서 활동을 하려면 미국공인회계사를 취득하여야 합니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었죠.) 미국공인회계사 시험은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대학교를 나오면 아무리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있어도 미국 회계법인 등에 들어가기가 거의 불가능입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정해진 공식은 없습니다.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이죠. 한국에서 회계사 하시다가 미국 회계법인으로 옮겨가신 분들 (경력 인정 받으면서)도 더러 계십니다. 가장 문제는 일단 영어실력이구요 (미국에서 실무를 할 정도의 영어실력이면 상당한 수준이죠). 그리고 학력도 중요하므로 주로 유학을 하신 후에 회계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죠.

7. 보통 대학교에서 회계학과 아님 경영학과를 나온다는데 두 학과를 졸업해서 그 후의 차이점이 뭔가요? 이건 이학과가 유리하고 이런 것도 알려주세요.

 두 학과 간에 회계사 시험을 보거나 회계사로 활동하는 데 차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회계사 분들 중에 경제학과나 응용통계학과, 무역학과 등의 학과 출신 분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교인가, 그리고 전공이 상대 계열인가 아닌가 입니다.

 공인회계사 업계는 굉장히 학력에 민감하고 학력을 중요시합니다. 시험 응시하는데 반드시 대학교를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험 합격 후에 첫출발을 함에 있어서 (수습과정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일단 학벌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입사지원자 중 선발을 할 때 출신학교를 많이 보죠. 사실 현재 회계사로 활동하시는 분들 중 약 60%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입니다. 전체 회계사 중 약 80 ~ 90%는 서울 내 위치한 대학교 출신 분들이구요.

 물론 학력이 전부는 아닙니다. 다소 불리한 학력으로 더욱 더 성공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좋은 학교 출신이라는 게 시작부터 큰 강점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전공인데 같은 회계사 시험 합격자라도 상경대 계열 학과 출신들을 비상경대 계열보다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상경대 계열 학과 내에서는 사실 우열이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즉, 회계사 시험 합격을 했으면 경영학과냐, 경제학과냐, 아니면 회계학과냐 등은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하지만 상경계열이 아닌 학과 출신으로 시험을 합격하고 나면 다소의 불리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 장문의 답변을 드렸습니다만,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씀드리고 맺겠습니다. 현재 학생이신 질문자께서는 미래의 진로에 관하여 이렇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정말 바람직하고 좋습니다. 고3이 될 때까지 본인이 원하는 미래, 적성, 그리고 능력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공부입니다. 현재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현재 공부를 함으로써 최대한 좋은 대학교에 진출하고 좋은 학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회계사 준비는 대학교 진학 후 시작하여도 절대 늦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시는 것이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회계사들은 영어도 잘해야 하니까요.)

 비단 질문자 분 뿐만 아니라, 회계사라는 직업이 궁금하거나 회계사가 꿈이신 모든 중/고등학생 분들에게 회계사라는 직업을 좀 더 이해하고 꿈을 더 구체적으로 갖는 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길어서 읽는 데 좀 힘들었을 것 같은 답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by 홍기맨 | 2008/01/25 05:40 | About 'A'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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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8/01/31 22:04
멋져요~~ 홍기쌤 보고파요 언능 오세요~ 마님이랑 수공주님두!!! 여의도에서 점심 먹을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Commented by 홍기맨 at 2008/02/01 14:32
와우~ 슘샘! 여기까지 행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돌아가면 꼭 점심 약속! 다시 또 같은 회사 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하네요. 지금 이미 마음은 한국 가 있습니다. 이제 곧 들어가니 그때 봬요~
Commented by 더홍 at 2008/02/16 16:16
예전이 네이버에서 이 답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홍기맨님이 작성하신 거였군요! 이글루 잘 둘러보고 갑니다! 자주 들릴게요.
Commented by 홍기맨 at 2008/02/17 01:02
더홍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버에 가끔씩 글을 올리는데 보셨다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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