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 방명록 및 링크 신고



수년간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유지했었다.

그런데 미니홈피가 점점 나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남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고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의무로서 변질돼가더라.

결국 어느날 갑자기 "이런 건 싫어!" 하고 울부짖으며 미니홈피를 폐쇄하고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들었었다.

그러나 역시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완전히 배신하지 못하고 폐쇄하였던 미니홈피에 여기 블로그 주소를 조그맣게 남겨놨었던 것이다.

그랬더니 이제는 싸이월드에 익숙한 지인들께서 왜 이글루스 블로그에는 방명록이 없냐며 원성이 자자하시다.

이런 하찮은 핑계를 대며,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나의 허영심으로 인하여, 결국 여기까지 찾아오는 수고를 해주신 분들을 위하여 방명록을 조그맣게 하나 만든다.

방문말씀을 덧글로 달아 주시면 되겠다. 아울러 링크 신고도 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

이 초라한 곳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빈다.

by 홍기맨 | 2009/12/31 23:59 | Life & Lives | 트랙백 | 덧글(15)

다국적팀

 현재 내가 한창 달라붙어 감사하고 있는 회사는 칫솔 만드는 일본계 회사로서 일본에서는 꽤 큰 회사 중 하나다. 물론 일본 본토의 회사는 일본에서 감사하고 있을 터이고 내가 맡은 부분은 미국 현지법인의 감사... 그래도 북미와 남미를 아울러 총 대여섯개 정도되는 회사들의 연결재무제표 감사이니 그리 작은 규모의 감사는 아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 감사팀이 좀 재미있다.

 우선 파트너 선생. 캐나다 시민이며 일본에서 오랜 기간 체류했다. 물론 생긴 건 완전 백인이지만 의외로 아시아 문화에 강하다. 애가 둘인데 둘 다 일본어에 능통하단다. 내 자동차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시어 현대자동차에 관한 자신의 지식을 항상 뽐내려 한다.

 매니저는 더 재미있다. 아버지가 네덜란드 사람에 어머니는 일본인이란다. 덕분에 네덜란드 국민이지만 일본어를 기똥차게 잘 한다. 물론 영어 또한 네이티브다. 일본에서 자라서 비단 일본어 구사 뿐만 아니라 사실 상 정신상태는 일본 사람이다. 하지만 생긴 건 완전 백인이다. (백인 중에서도 꽃미남이다.) 와이프 또한 일본계 혼혈이란다.

 나야 뭐 말할 것도 없이 자랑스런 한국인. 그런데 나도 역시 다국어 구사 가능이니 팀의 다른 멤버들에 꿀릴 건 없다.

 스탭들 또한 가관이다.

 우선 항상 명랑 발랄한 클라우디아양. 멕시코 아가씨이다. 물론 스페인어 무지하게 잘 하신다. 영어는 좀 딸린다. 그래도 의사소통에 별 문제는 없다. 다만 조서 작성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 아가씨는 도통 문장에 점을 안 찍는다. 왠만하면 다 쉼표 아니면 그냥 이어 적는다. 덕분에 조서 내용 읽다보면 숨이 찬다.

 루미양은 일본 아가씨이다. 그런데 하와이에서 대학교를 다녔단다. 남편이 하와이 사람이다. 따라서 성이 하와이계 성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일본 성하고 구별이 안된다. 영주권 소지자. 그러나 국적은 여전히 일본이다. 일본인 유학파 치고는 드물게 영어 자유자재 구사다. 하긴 안그러면 부부 간에 의사소통이 힘들겠지...

 요시는 막내 스탭인데 일본 국적 유학파이다. 학창 시절 럭비 선수였다니 과연 엄청난 체구를 자랑하신다. 그리고 일본 모 재벌집 둘째 아들이란다. 미국에서 좀 경험 쌓은 후 돌아가서 가업을 이어받아야 한단다.

 그러고보니 우리 팀에 미국 시민은 한 사람도 없다. 다들 모이면 서툰 영어 꽤 나온다. 그래도 다들 개의치 않는다. 일본계 회사인 client 회사에 오히려 일본 사람은 커녕 외국사람이 거의 없다. 다 미국 사람들이다. 왠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 난다. 어쨌거나 다국적팀 이끌고 일을 하는 나는 요즘 심신은 피곤해도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고 있다.

by 홍기맨 | 2008/04/08 12:03 | About 'A' | 트랙백 | 덧글(13)

지금까지 여행한 국가들 (2008년 4월 현재)

>> 아네스라님의 포스트 내가 여행한 나라들 (2008년 3월 버전)에서 트랙백했습니다.



CREATE YOUR OWN VISITED COUNTRY MAP

아직도 많이 싸돌아 다녀야겠구나...

by 홍기맨 | 2008/04/05 09:36 | Globetrotter | 트랙백 | 덧글(4)

리키를 위하여

 지금 내 질문 받고...

 한창 끙끙거리며 연구 중일 리키를 위하여...

 잠시 짬내어 본 포스트를 남긴다.

 고마워! 리키!

 (리키! 자기 답변에 따라 전기 restatement가 왔다 갔다 한다우...)

by 홍기맨 | 2008/04/01 11:25 | Life & Lives | 트랙백 | 덧글(1)

주말을 보내며

토요일은 세인트 패트릭 날.
그러나 노는 날이라고 게을리 하기에는 내가 짊어진 짐이 너무 많아 결국 일하려고 사무실에 나갔다.
버스 타고 사무실 가는 길에 본 시카고 강은 그야말로 선명한 초록색이었다.
세인트 패트릭 날은 아일랜드 경축일인데, 아일랜드 사람들의 전통색에 따라 사람들이 초록색 옷을 입고 아침부터 나와서 강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주말 내내 술을 마시며 논다.
도대체 저 강은 무엇으로 물을 들이는 것일까?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나 초록색 강이 그리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토요일은 또한 "천상천하유아독존세계제일소심여제" SY 선생님의 생일파티가 있던 날.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시간에 맞춰 Coco Pazzo Cafe라는 이태리 식당으로 갔다.
모처럼만에 모이는 회사 한국인 모임.
물론 평소에 다들 연락하며 지내니까 반갑거나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과 함께 하면 언제나 즐겁다.
모두들 참으로 할 얘기들 많으시고...
평생 처음 토끼고기라는 것을 먹어봤다.
안 먹어본 것에 대한 호기심과 정열은 항상 있기에 과감하게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그리 추천할 만한 음식은 아닌 것 같다.
(닭고기라고 하기에는 좀 노린네가 많이 났다고 해야 할까. 사슴고기가 차라리 더 맛있었던 듯...)




식사 후 다음 코스는 오랜만에 가보는 노래방.
시카고에서 좋은 노래방 찾기는 불가능이고, 그나마 자주 가는 Cozy에 갔다.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는 좋건만 이제는 목청이 따라주지 않는구나.
부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목은 쉬어 갈라지는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니 결국 오늘도 집에 돌아오며 후회했다.
또 추한 모습 보였구나...




일요일은 역시 업무를 주로 하되 간간히 설겆이와 빨래와 다림질 해주시고...
마님과 수공주 없는 주말은 참으로 우울하고 재미없다.
일요일 저녁 무렵이면 끝나가는 주말에 더욱 더 우울해진다.
사실 이번 주말은 일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주말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기분 전환을 위하여 시카고에서 그나마 설렁탕을 최고로 잘 한다는 '한밭설렁탕' 가서 저녁 먹고 시카고 부근에 유일한 한국 목욕탕인 '파라다이스 사우나'로 갔다.
뜨거운 물과 한증탕에 들어앉아 피로나 좀 풀자 생각하고 간 것이다.
한 시간 남짓 한증탕에 들어누워서 퍼져있는데...





갑자기 들이닥치신 한무리의 게이 아저씨들...
헉...
충격이었다.
무슨 동호회도 아니고 갑자기들 오셔서는, 목욕탕에서 뜨거운 애정들을 과시하시는데...
한증탕에서 서로 뜨거운 "행위"들을 선보이시는가 하면, 때밀이 평상에 눞혀놓고 정성스레 비누칠 (사실은 "애무"라고 해야 더 적합한 듯) 해주시는 등 서로들 참으로 무척이나 친하시더만...
한분은 나를 보는 그윽한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고, 심지어  어떤 분은 나보고 "때 밀어 주랴?" 하고 물어보시는데 순간 오싹...
평소에 게이분들한테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이시는 이 분들을 처음으로 보니 왠지 어색하고 민망했던 것이 서둘러 씻고 밖으로 나와 버렸다.
사실은...
진짜로 무서웠단 말이다!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를 않는다.
물론 서로 사랑하고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곳은 공공장소(!)란 말이다.
어서 씻고 자야겠다.
오늘 본 광경들을 어서 빨리 머리에서 지워내야겠다.

by 홍기맨 | 2008/03/17 15:13 | 트랙백 | 덧글(7)